근전도실은 참 요상한 곳이다. 검진지를 작성하고 신경전도검사를 하다보면 볼펜은 제발이라도 달린것인지 하나둘씩

근전도실은 참 요상한 곳이다. 검진지를 작성하고 신경전도검사를 하다보면 볼펜은 제발이라도 달린것인지 하나둘씩 사라진다. 보라매 근전도실에 쳐박힌지 두 달만에 지난 춘계학회때 모아 고이고이 재워둔 볼펜이 다 사라졌다. 찜찜하던 찰나 오늘 임상통증의학회에 갔다가 부스에 들러 볼펜을 받으며 ‘아! 이래서 학회를 하는구나~’ 싶었다. -_-;; 겨울을 대비하는 다람쥐처럼 추계학회에는 내년 춘계학회까지 쓸 볼펜을 부지런히 모아야겠다.

요즘 근전도 어씨스트를 서면서 한가지 드는 생각..

요즘 근전도 어씨스트를 서면서 한가지 드는 생각.. denervation된 근육의 비정상자발전위가 발생하는 것이 muscle cell의 unstable한 membrane potential 때문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denervated muscle cell에서 membrane의 ion channel configutation이 바뀔 것이다. 뭐 분포가 바뀌거나 activity가 바뀌거나… 이런거 깔쌈한 핵의학 marker 같은 걸로 잡아내는 방법 없나? 바늘로 근육 일일이 찔러보고야 아는 거는 너무 하잖아. 21세기에… 주사한방 놓고 … 더 읽기

근전도실에 오신 82세 할머니..

근전도실에 오신 82세 할머니.. 나 : “할머니 증손주 있으세요?”. 할머니 : “이제 손자가 대학 졸업해. 아직 장가를 안갔어.. ” 나 : “증손주 보시면 기운이 펄펄 나실텐데..말입니다.” 할머니 : ” 에이~ 내가 나이가 실제로 84이여.. 젊어서 고생도 많이 했고, 이제 귀도 먹었고…” 나 : “아~ 귀도 잡수셨구나.. 크게 말씀드려야 겠네요. ” …. 헉… 오잉? 다행히 ‘귀 … 더 읽기

간만에 퇴원 푸쉬하다 꼭대기까지 열 받았다.

간만에 퇴원 푸쉬하다 꼭대기까지 열 받았다. necrotizing fasciitis 로 hip disarticulation(다리 한쪽 전체를 떼낸 것)하고 prosthesis 맞춘 후 전과되어 재활 중인 alcohol 중독 Hx.가 있는 할아버지.. 40일 가까이 교수님의 배려로 장기 입원해 있는데 시골에서 온 따님은 계속 더 있게 해달라고 조른다.. 우째우째 교수님께 확인 받고 더 모시게 되었다. 하도 progression없어 MMSE를 해봤더니 17점.. 치매도 상치매라 … 더 읽기

월요일 Lab. meeting을 밤새 준비하면서..

월요일 Lab. meeting을 밤새 준비하면서.. 배정받은 연구가 동작분석과 관련되어 있는데 기존의 오일러 angle을 이용한 프로그램이(난 코딩에는 아직 전혀 involve 되지 않음.) 자꾸 오류가 나서 quaternion(사원수)를 이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주 교수님이 “이승학이가 다음 주에 공부해서 알기 쉽게 알려주지… -_-;;” 한 말씀에 종일 환자를 보고 새벽을 달려 공부중… quaternion을 발견한 해밀턴씨.. 왠지 익숙하다. 2000년에 기계과를 … 더 읽기

본원 주치의…

본원 주치의… 이제 주치의가 한달 남았다.(년차 올라가도 분당에서 잠깐 하긴 하지만) 생각해보니 의사일 하면서 이렇게 환자 개개인에 대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 같다.(교수님이 되어서도 계속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지난 일년을 돌이켜보면 참 모자란 주치의 였다. 타고난 성격이 그렇게 온화한 편도 아니고, 다정다감한 것도 아니고… 짜증도 잘내고 뭐 그랬다. 이 한달, … 더 읽기

외래에서 원인 모를 grastrocnemius fatty atrophy가 온 소년의 MRI를 보면서 든 생각

외래에서 원인 모를 grastrocnemius fatty atrophy가 온 소년의 MRI를 보면서 든 생각.. 소에서 fat 비율이 커서 싸게 팔리는 부위(엉덩이, 다리쪽)를 denervation 시켜서 fatty change를 유도하면 마블링 깔린 꽃등심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물론 atrophy 때문에 muscle bulk가 줄긴 하겠지만 fat이 잘 깔리면서 muscle이 적절히 남아있는 optimal 시점을 찾아 소를 잡으면 될 듯.. EMG도 같이 해주는 … 더 읽기

시골 할머니의 walker..

시골 할머니의 walker.. 명절에 시골을 내려와 읍내 마트에서 장을 보고 다시 차를 타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잡힌 장면.. 차에서 내려 간단히 History taking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도심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아마도 할머니는 kyphotic change, low back pain with both radiating pain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아 degenerative spinal stenosis 를 앓고 계신 모양이다.(우리 할머니도 같은 질환으로 고생중,, … 더 읽기

어제 새벽까지 달린 끝에 겨우 주치의 메뉴얼을 완성했다.. 휴 (물론 제본 맡기기 전에 손봐야 할 부분이 좀

어제 새벽까지 달린 끝에 겨우 주치의 메뉴얼을 완성했다.. 휴 (물론 제본 맡기기 전에 손봐야 할 부분이 좀 남았지만) 덕분에 근본없는 지식들을 좀 찾아볼 수 되었고, 아직 턱없이 모자라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는 계기도 되었다. 한 보름 집에 잘 못들어가긴 했지만 머… 가끔씩 이렇게 달리는 것도 나쁘진 않은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