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퇴원 푸쉬하다 꼭대기까지 열 받았다.

간만에 퇴원 푸쉬하다 꼭대기까지 열 받았다.

necrotizing fasciitis 로 hip disarticulation(다리 한쪽 전체를 떼낸 것)하고 prosthesis 맞춘 후 전과되어 재활 중인 alcohol 중독 Hx.가 있는 할아버지.. 40일 가까이 교수님의 배려로 장기 입원해 있는데 시골에서 온 따님은 계속 더 있게 해달라고 조른다.. 우째우째 교수님께 확인 받고 더 모시게 되었다.
하도 progression없어 MMSE를 해봤더니 17점.. 치매도 상치매라 aricept를 add하고 나니 이전에는 회진을 가도 별 말씀이 없으시던 분이 정신을 차리셨는지 내가 자꾸 퇴원하라고 한다고 나쁜 사람 취급.. 천만원이나 주고 맞췄는데 하면서… 욱~ 해서 휑하니 병실을 나와 스테이션을 방황했다.

불과 몇일 전의 결심을 무색케 하는 나의 분노에 서준식 옥중서한의 문구가 생각나는 밤이다. 참 어렵다…

” 관찰하지 않고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쉽다.
그러나 관찰하면서도 그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노릇인가?
깊은 사색의 노력 없이 단순하고 소박하기란 쉽다.
그러나 깊이 사색하며 단순 소박한 사람이 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자기 기만을 감행해가며 낙천적이기는 쉽다.
그러나 자기 기만 없이 낙천적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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