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밤근무를 마치고…

몇일 전 밤근무를 마치고… 집에서 곤하게 자는데 서너시 쯤 되었나? 또다시 일어나 출근해야할 무렵 옆에 누워 있던 홍이가 요란하게 울어댄다. 대부분의 아빠들이 그렇겠지만 귀를 닫고 자려 했으나 시끄러워 잘 수가 없었다. 실눈을 뜨고 옆을 보니 홍이가 뒤집어 놓은 물방개처럼 버둥거리며 서럽게 울고 있다.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비몽사몽 간에 안아주니 울음을 뚝 그치더라.

슬프다.

슬프다. Appe(맹장염)를 놓쳤다. 보라매에서도 appe perfor를 AGE(급성위장염)으로 하나 보냈었는데.. 흑. 분명히 검진상 아니었는데.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Appe 참 어려운거 같다.

호밀밭의 파수꾼

호밀밭의 파수꾼 퍼리대왕 다 읽고 짬짬이 보다가 오늘 밤근무 하면서 다 봤다. 이거 왜 일케 잼나냐 ㅋ . 콜필드의 빈정거림이 사람을 키득키득하게 만드네

목욕하고 나온 홍이

목욕하고 나온 홍이 이 친구는 사람들 많은 자리에 가면 쫄아서 암소리도 못내고 았었는데 요즘 좀 커서 그런지 낯선 사람보면 빽빽 운다. 명절에 부모님 상처 받으실까봐 걱정이군…

가보지 못한 길.

가보지 못한 길. 분당까지 먼 출근 길을 다니면서 아이폰도 생겼겠다 수년만에 음악 감상이란걸하고 있다. 형이 준 엠피쓰리 무더기를 왕창 집어넣고 이것저것 골라 듣는데 닉 드레이크의 cello song을 들으니 어디선가 들어본 멜로디다. 아.. EBS 자연다큐 ‘참매, 바람의 혼’ 에 삽입 되었던거 같다… 의대편입을 준비하면서 모 아니면 도, 떨어지면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겠거니 하고 방송국에 입사해서 … 더 읽기

꿀같은 24시간 오프.

꿀같은 24시간 오프. 1) 집사람이 머리를 짧게 깎았다. 살짝 말려보다가 관뒀다. 이러다가 나중에 아줌마 파마라도 하겠다고 하면 어쩌지? 2) 홍이를 안고 마트를 갔다. 육고기를 좋아하는 나는 정육코너 앞에서 시식을 하며 서서히 이성을 잃어갔다. 오묘한 꽃등심의 마블링에 홀려 반근만 사서 와인랑 먹을려고 손이 가려던 찰나에 아무 죄없이 땅속에 파묻히고 있는 소와 돼지들이 떠올라 관두고 말았다.

응급실에 있으면서 중간중간에 멍하니 보내는 시간이 많아 시간 깨울겸 지하 삼층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고 있다

응급실에 있으면서 중간중간에 멍하니 보내는 시간이 많아 시간 깨울겸 지하 삼층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고 있다. 시간 없고 여유롭게 책 고르기 힘들 때는 그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 아무거나 읽지 않은거 뽑아드는게 최선이다. 어쨋거나 검증된 고전들이니까… 파리대왕을 읽고 있는데 번역이…… 썩었다 썩었어. 쓸데없이 어려운 어휘, 문장을 읽는데 도무지 이미지가 그려지지 않는다. 의대에서 썩다보니 내 독해력이 썩어버린건가?

첫 24시간 응급실 당직. 고요하던 어젯밤은 massive GI bleeding환자 때메 망해 버렸다.

첫 24시간 응급실 당직. 고요하던 어젯밤은 massive GI bleeding환자 때메 망해 버렸다. Continuous L-tube irrigation … 다행히 지난달 간센터에서 배운 스킬 덕에 편하게 할수 있었다 ㅋ Y자 커넥터에 엘튜브, 셀라인, 드레인을 연결한후 우선 시린지로 드레인을 막고 물을 틀어서 300 정도 엘튜브 통해 물을 위로 넣는다 그리고 물 잠그고 드레인을 풀면 쫄쫄쫄 위속의 핏물이 서서히 다 … 더 읽기

펜리이트

펜리이트 인턴생활하면서 펜라이트 쓸 일이 거의 없긴하지만 그래도 가끔 꼭필요할 때가있다. 난 학생때 산 3M 펜라이트를 용케도 잘 쓰고 있었는데 지난 10 월 보라매 응급실에서 애기들 입속 보다가 그만 잊어버렸다. 이번달에 다시 응급실 돌면서 다시 펜라이트가 필요한데… 대안으로 생각한것이 아이폰 손전등 어플!!! 꽤 괜찮다.ㅋㅋ 환자들도 신기해하고 덕분에 놓칠뻔한 peritonsilar abscess를 하나잡았다. CT찍고 이비인후과 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