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공원 로드트립 정리 #2 - Major tips>

<미국 국립공원 로드트립 정리 #2 - Major tips>

1) 멘토
사실 연수오기 전부터 미국 국립공원 로드트립을 미리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마음을 먹게 된 것은 작년 가을 토론토에 갈 일이 생겨 거기서 외삼촌Jae-Tae Lee을 뵌 것이 계기가 되었다. 외삼촌과 외숙모는 작년에 내가 다녀간 경로와 유사하게 미국 로드트립을 다녀오셨고, 마침 내가 토론토 도착할 때 여정을 마치고 귀환하셨다.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지만 엄두가 안 나는 일도 누군가 실제로 해본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대수롭지 않게 느껴진다. 일정, 경로, 세세한 준비물, 주의사항 등 많은 내용을 기꺼이 공유해주셨고, 질문이 생길 때마다 연락드려 여쭤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과감히 시작할 수 있는 용기, 동기부여를 멘토로부터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그리고 캘거리에 같이 지내고 있는 처형네 가족(Dong Wook Lee윤수정)도 수년 전에 비슷하게 다녀오신 적이 있어서 만날 때마다 궁금한 것과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로드트립에 중에 필요한 장비들도 기끼어 빌려주셔서 큰 도움을 얻었다. 유튜브에 찾아보면 관련한 유튜버도 찾아볼 수 있지만 나는 그런 것들은 거의 참조하지 않았다. 외삼촌이 알려주신 관련 웹사이트(https://usacartrip.com/)도 있어서 여러 정보들을 둘러볼 수 있다. 여하튼 나는 좋은 멘토들 덕분에 이런 자료들에는 크게 의존하지 않고 준비할 수 있었다. 여행 후 여러 자료들을 잘 정리해 두었으니 혹시 비슷한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공유할 수 있다. 다시한번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2) 미국국립공원 탐방
미국을 다니다보면 National Park (NP) 뿐만 아니라 National Forest, National Historic site, National Monument 이런 것들이 군데군데 깔려 있다. 미드 ‘웨스트윙’에 보면 작중에 바틀렛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권한으로 어떤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정치적 난국을 해결하는 장면이 있다. 그 에피소드가 여행 중에 종종 떠오르곤 했다. 미국이란 곳이 워낙 사유재산, 내 땅에 대한 권리가 강한 나라라서 반대급부로 이 ‘National’, ‘국유’의 의미가 더욱 강렬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국립공원이라는 개념도 미국에서 출발하였고, 미국 최초이자 세계최초인 국립공원인 옐로우 스톤의 역사를 살펴보면 미국인들이 국립공원에 가지는 애착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이 지역 보호, 보존하기 위해서 군대까지 동원한 기록이 있다. 지금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 NPS) 소속의 Ranger들은 단순한 관리인, 감시인이 아닌 공원내에 독립적으로 체포, 수사까지 할 수 있는 법집행자 역할을 하고 있다. 즉, NP 안과 밖은 좀 다른 세계로 간주할 수 있다.

A. Visitor Center
기본적으로 NP로 지정된 곳은 모두 어느 정도 클래스를 갖추고 있다. 다른 식으로 말하면 미국에서 NP로 지정된 곳은 상당히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곳이고, 무작정 찾아가도 어느 정도의 감동은 보장한다는 말이 되겠다. 그 아랫등급인 State Park도 몇 군데 가봤지만 확실히 National과 State는 1부 리그와 2부 리그의 차이처럼 그 급의 차이가 명확하다. 그리고 NP들은 관리가 무척 잘되어 있다. Visitor Center가 특히 잘되어 있는데 공원의 특징, 역사 등을 좋은 시청각 자료들로 꾸며놓았고 공원을 탐방하기 위한 지도, 안내 등이 친절히 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들러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공원 내에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곳이 많다. 앞서 말했듯 워낙 공원들이 크기 때문에 차로 이동해야 하는데….. 유명한 장소는 차로 이동하면 주차가 골치 아픈 경우가 많다. Visitor center에서 셔틀버스 정보를 잘 얻어서 활용하면 의외로 손쉽게 공원을 살펴볼 수 있었다.

B. Activity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 중에 하나인데 NP안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할 수 있다. 물론 비용을 내고 하는 프로그램들도 있지만 하이킹이나 자전거 타기 같이 가볍게 할 수 있는 액티비티들도 있다. 캐나다도 그렇지만 여기 사람들은 하이킹이랑 바이크에 거의 반쯤 미쳐있는 사람들이 많다.-_-;; 그래서 자동차 뒤에 자전거를 가족 숫자대로 싣고 와서 온 가족이 함께 자전거로 국립공원을 다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하이킹 같은 경우 NP에 따라 꽤 험악한 코스로 다닐 수도 있고, 가볍게 평지로 걸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뭘 보려면 1~2km를 걸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Visitor Center에 들러서 현재 내가 확보한 시간과 여러 요구사항을 토대로 적절한 하이킹 코스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Ranger가 친절히 최적의 코스를 안내해준다. 라스베가스에서 출발하는 패키지로 캐년관광을 하는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보였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빡빡하다보니 하이킹은 경험하지 못하고 캐년위에서 풍경 한번 보고 사진찍고 돌아가는 것 같았다. 특히 브라이스 캐년이나 그랜드캐년 같은 캐년들의 경우 잠깐이라도 하이킹을 하면 훨씬 다채롭고 색다른 캐년의 모습을 느낄 수가 있어서 꼭 짧게라도 하이킹을 포함하길 추천하다. 우리 가족은 자전거에는 큰 흥미가 없어서 타지는 않았다. 살펴보니 공원 내에 자전거 렌탈서비스도 있어서 혹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리 계획하고 자전거로 NP 안 곳곳을 다녀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나는 낚시를 좋아하니까 갈 때마다 낚시를 했다. 옐로스톤과 요새미티에서 꼭 송어 한 마리를 걸고 싶었다만…… 아쉽게도 수 차례의 아쉬운 입질만 뒤로하고 인생샷 사진만 건졌다. 결국 고기욕심, 조바심에 요새미티 마지막 날에 무리하며 낚시를 하다 핸드폰만 수장시켰다.. 참.. 그리고 출발 전 서한길 교수님 Han Gil Seo의 조언에 따라 요새미티에 물놀이 장비를 챙겨서 갔다. 정말로 요새미티는 물놀이의 성지였다.

C. 공원 내 가게
NP 안에는 어디든 General Store (잡화점) 가 있어서 사실 식료품 등 왠만한 물품은 다 구할 수가 있다. 물론 가격이 조금 비싸기 때문에 외부에서 사서 들어가는게 조금 유리하겠지만 부족한 물품이 있으면 크게 걱정할 것은 없었다. 그리고 General Store에서는 각종 기념품도 많이 팔고 있는데 아내에 따르면 물건의 질이 캐나다보다는 전체적으로 한 수 위라고 한다. 특히 옐로스톤 같이 큰 국립공원은 General Store도 군데군데 있고 크기도 무척 커서 꽤 쇼핑할 맛이 나는 느낌이다. 우리는 한번도 이용하지 않았지만 식당들도 군데군데 보였고, 상업적으로도 공원을 잘 활용하고 있는 인상이었다.

D. Pass 및 기타
당연히 NP 입장료가 있다. 북미에서는 보통 차량 단위로 NP 입장료를 계산하는데 (즉 모두 개인차량으로 온다는 이야기) 보통 7일 정도에 30$정도 한다. 우리처럼 여러 곳을 다닐 계획이라면 110$짜리 1년치 pass를 사는 것도 좋은 계획이다. 나는 America the Beautiful Pass 올 초에 미리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받아두었다. 공원을 입장할 때 Pass와 ID (운전면허증)을 같이 같이 제시하면 통과를 시켜준다. 그런데 또 일부 NP들(요새미티, 록키마운틴)은 너무 사람이 많이 몰리다보니 입장료 외에 예약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무슨 소리냐하면 하루에 통과하는 차량의 숫자를 제한하기 위해서 2$ 정도의 입장예약을 한 사람만 공원에 입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리 알지 못하면 낭패일 수 있어서 잘 알아봐야 한다. 만약에 공원 내에 숙박을 예약한 경우라면 이 입장예약은 하지 않아도 통과가 가능하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워낙 땅덩어리가 크고 NP 들이 서로 다른 주에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같은 NP지만 시스템이 상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캠핑장의 체크인, 체크아웃 시스템이라든가.. 샤워시설 이용방법 등 세세한 것들이 서로 다르게 셋팅 되어 있기 때문에 이전의 경험을 가지고 새로 도착한 NP에 적용하면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왠만한 NP내의 숙소 예약이나 입장예약 같은 것들은 대부분 recreation.gov 사이트에서 이루어지지만 옐로스톤의 경우 Yellowstone National Park Lodges라는 별도의 사이트에서도 예약을 받는다. 사실 이런 사소한 예외? 같은 것들이 준비할 때나 현장에서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3) 운전관련
여행 시작 전에 제일 걱정되었던 부분 중에 하나였지만 생각보다 수월했던 부분이었다. 우선 운전의 경우 미국으로 넘어가는 순간 도량형이 바뀌어서 (캐나다는 km를 쓴다) 헷갈리는데 차량의 셋팅을 mile로 바꾸고 조금 적응하니 어렵지 않았다. 미국로드트립이라고 하니 무한정 직선으로 뻗은 길만 달릴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절반 이상이 구불구불한 운전이었던 것 같다. 대체로 NP들이 산지에 있다보니까 길이 생각보다 좁고 경우에 따라서는 위험하기도 하다. 특히 요새미티, 자이언, 글라시어 이런 곳은 운전 초보가 하기는 무리스러운 곳이라 아내에게는 운전대를 넘길 수가 없었다. 이 사람들 그렇게 큰 차를 타고 다니면서 길은 또 왤케 좁게 만들어 놨는지…… 큰 이동을 할 때는 주간고속도로 (US Interstate highway)를 타게 되는데 보통 속도제한이 80, 85mph 정도니까 130km/h정도로 계속 달리는 셈이다. 속도가 평소에 내던 것보다 많이 빠르지만 이 경우에는 워낙 길이 좋으니 크루즈로 걸어 놓고 다니기 어렵지 않았다. 특히 유타주에서 80번 Interstate highway 주변 풍경이 좋았던 것 같다. 다행히 차량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미리 주행거리를 계산하면서 덴버 정도에서 엔진오일 교환이 필요해 검색해둔 샾에서 교환을 했다. 북미에는 Mr Lube, Grease Monkey 등의 엔진오일교환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곳곳에 있다.

미국의 고속도로 휴게소가 별로고 때론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조금 띄엄띄엄 있는 것 말고는 큰 문제는 못 느꼈다. 오히려 주유소가 있는 경우 거의 대부분 편의점 같은 마트가 같이 붙어 있었는데 항상 화장실이 같이 갖추어져 있었다. 또한 규모도 크고 팔고 있는 제품도 다양해서 쏠쏠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다만 앞서 말했듯 주유소가 간간히 있기 때문에 기름게이지에서 기름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반드시 다음에 만나는 주유소에서 만땅으로 채워야 한다는 외삼촌의 조언에 따라 기름을 자주 넣으며 다녔다. 와이오밍, 몬태나 같은 시골에서는 특히 마을이 드물게 나오고, 구글맵 검색도 잘 안되기 때문에 약간 쫄리는 경우가 한 두번 있었다. 그리고 미국은 주 별로 기름값이 상당히 다르고, 주유소마다도 좀 다른데 싼 가격을 찾아다니는 여유는 없어서 그 부분에 대한 욕심은 좀 내려놨다.

추가적으로 준비한 것은 우선 CAA라는 보험 멤버쉽에 가입한 것이다. 여기 자동차 보험은 우리나라와 달리 사고에 대한 배상만 포함되어 있고 사고 시 견인 등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실제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백업이 필요한데 CAA라는 보험에서 미국 지역까지 커버해주는 응급콜을 운영하고 있다. 자차로 로드트립을 하는 경우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할 부분이고 렌트카로 할 경우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떤 플랜으로 대비할지 고려해야할 것이다. 사실 렌트카로 로드트립을 다닐 계획도 했지만 렌트비가 자차의 감가상각 대비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 그리고 장거리 운전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노래, 각종 영상들을 미리 오프라인으로 볼 수 있도록 다운로드 받았다. 노래의 경우 음원 앱에서 오프라인듣기를 할 수 있게 한 다음 그냥 대중음악 100대 명반 중 들어보지 않은 것들 위주로 다운받았고, 아이들이 볼 만한 영화나 영상을 OTT, 유튭에서 다운 받았는데…. 이게 OTT는 캐나다와 미국에 또 달라서 캐나다에서 다운받은 것은 미국에서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OTT에서 release하는 작품 목록이 나라마다 꽤 상이하더라. 여하튼 이번 여행에서 수많은 음악을 들으며 다시금 알게 된 것은 신해철 노래가 10대 남자 청소년의 취향에 딱 맞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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