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라 황금 마티즈..

잘가라 황금 마티즈..

잘 굴러 다니던 이놈, 몇 주 전부터 빌빌거리더니 배터리나 나갔는지 보험을 불러서 점프를 하고 나서야 겨우 시동이 걸렸다. 어디선가 누전이 있는지 또 몇일 세워두면 배터리 방전, 또 보험부르고… 지난 가을에 같은 현상이 있어서 배터리 갈고 누전 없는 것 확인했는데도 또 이런다. 삼성화재 긴급출동(CPR팀)에게도 면목이 없어 더이상 심폐소생술을 포기하고 DNR 선언하였다. 내일 업자에게 끌려갈 예정…

인턴 시작하던 3월에 승준이 형에게 생각치 못하게 차를 받아서(형님 감사합니다.) 만 2년을 큰 사고 없이 잘 탔다. 더 이상 이놈 몰지 못한다니 괜히 쓸쓸하다. 영면하시게.. 그녀에게 짧은 송시 하나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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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찌그러진 똥마티즈라고 우습게 봐도 나 지금까지 그대 속에 들어가 시동을 켜고 스틱을 잡는 순간, 단 한번도 설레지 않은 적 없다.

그대를 처음 만나던 무렵 번번히 꺼뜨려먹던 시동과 오르막 정차시 엄습하던 두려움은, 이제 내게 절묘한 반클러치 감각의 아찔함과 후련한 엔진브레익으로 바뀌어, 북악과 관악의 다운힐을 내려갈 때, 내가 마치 아키나의 탁미가 된 것 같은 소소한 착각을 만들어 주었다. No pain, no gain..

만남은 동시에 헤어짐을 잉태하는 법, 이제 더이상 이곳에서 우리의 교감은 이루어 질 수가 없다네. 함께했던 짧은 시간, 내 몸에 새겨진 너의 감각과, 먼훗날 너에 대한 이야기 한토막 너스레 떨 수 있는 여유로, 이 아쉬움 달래보지… Goodbye, my Golden l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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