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먼길을 달려와 부랴부랴 환자보고 오더를 넣었다. 찬바람을 많이 쐬서인지 머리가 띵하다. 샤워를 하려고 옷가지와 수건을 챙겨들고 당직실 안에 샤워실로 갔다. 평소에 갈아입을 팬티와 수건은 변기 위에 두고 벗은 옷을 변기 옆, 수건걸이 왜 걸었는데 오늘 왠일인지 깨끗한 옷을 변기위에 두는 것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반대로 놔뒀다.
따뜻한 물에 몸을 맡기니 살 것 같다. 꽤 오랜 시간 뜨거운 샤워기에 몸을 맡기다가 대충 정리하고 샤워 부스 문을 열었다. 아뿔싸… 새팬티가 수건걸이에서 떨어져 변기에 빠져있다…-_-;; 썩을!!!! 어쩔 수 없이 예비…군 훈련에 동고동락했던 낡은 팬티를 다시 입었다. 문명인이 노팬티로 지낼 수는 없지 않은가? 삶은 의외로 이럴 때 굉장히 슬픈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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