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이야기 #9> 메리 크리스마스~
이번 주는 한국이 여기보다 더 추웠던 거 같다. 계속 안추워지니까 지구 온난화 때문에 좀 무섭기도 하다.

캘거리에 와서 현지의 St.James Church라는 성공회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한국분은 딱 한분 (캐나다인과 결혼하신 분) 계신 완전 현지 교회인데 …. 이곳의 기독교 문화를 접하는 것도 상당히 신선한 경험이다. 성탄을 기다리는 대림절 (Advent)부터 모두 들뜬 분위기에서 이 절기를 준비한다. 대림절 중간에 하루 저녁 교회 앞마당에 동물들을 가져다 놓고, 모닥불을 피우고 둘러서서 캐롤을 부르고, 아이들은 스모어를 만들어 먹는다…

재밌는 시간이었지만 같은 행사들이 과거에 이루어졌다며 훨씬 성대하고 재미나고 낭만적이었을 것 같다는 상상이 들었다. 한편 생각해보면 이들에게도 이러한 전통들은 급격히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는 것들일테다. 내가 어린 시절 추석, 설날에 경험한 대가족, 농경사회, 유교적인 풍경들은 급격한 속도로 시들어 이미 불꽃이 꺼진 나무토막처럼 되었다. 이제 여기 사람들은 추위에도 (그닥 춥지도 않지만) 차가 있어서 언제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고, 집에 가면 재미난 넷플릭스 시리즈와 맛있는 음식들이 늘 대기중이다. 아이들 역시 게임을 비롯한 온갖 놀이가 넘쳐난다. 험난한 알버타 땅으로 이주해 땅을 일구고 개간을 하고 목장을 일으킨 영국 이주민들의 Heritage도 그렇게 점점 사그러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크리스마스를 맞아 찾아간 Lake Louise는 본래 이맘때 쯤이면 (보통 11월에) 아이스 링크를 열고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는데 이상기후로 올해는 아직 개장도 못했단다. 덕분에 호수 근처 겨울 트렉킹을 하면서 겨울 산을 만끽했다. 이곳은 과연 언제까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