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이야기 #3> Arbour lake의 물수리…
캘거리는 맹금류의 천국이다. 운전을 하며 돌아다니다 보면 하늘을 맴돌고 있는 맹금류 한마리를 못 만나는 경우가 오히려 드문 것 같다. 이곳에 끝없이 펼쳐진 너른 들판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동네 낚시터 Arbour lake에는 물수리 한녀석이 살고 있다. 물수리는 영어로 Osprey라고 부른다. 미 해병대가 사용하는 Tiltrotor 항공기 V-22의 별명이 바로 Osprey이다. 트랜스포머 1편에서 레녹스 팀이 카타르에서 타고 다니던 바로 그 기체… 물수리는 이름처럼 주로 물고기를 먹고 사는데 수면 위를 비행하면서 수면에 떠 있는 목표물을 찾으면 호버링 (Hovering)으로 비행모드를 전환한다. 잠시동안 날개를 펄럭이며 조준하다가 타이밍을 잡아 물로 수직 낙하하여 발톱으로 물고기를 움켜쥐고 나온다. 활주로 없이 자유자재로 비행할 수 있는 V-22의 기동을 떠올려 보면 저 별명이 얼마나 잘 지은 별명인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물론 물수리가 있다. 한국에 있을 때 의심되는 녀석을 몇 번 본 적은 있었지만 제대로 본 적은 한번도 없었던 거 같다. (강릉의 경포호가 물수리가 자주 관찰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여기는 동네 새처럼 이 녀석을 보는데 오후 느지막한 시간이 되면 호수위에 나타나 먹잇감을 찾다가 송어 한 마리를 잡으면 여유롭게 퇴근하신다. 생각보다 사냥 성공율이 아주 높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뭐 캐나다 스타일로 여기저기 쑤시면 한마리는 건져가니까 참 느긋하게 보인다.

오늘 날씨가 좋아서 녀석이 사냥을 위해서 입수하는 장면까지 멋지게 찍었다. 아쉽게도 잡은 고기는 걸렸다가 떨어지긴 했지만…. ‘마.. 이자뿌라.. 본래 낚시 하다보면 잘 털린다 아이가..’

(알버타 주 에는 많은 종류의 맹금류가 살고 있다. 가장 자주 보이는 것은 Red-tailed Hawk라는 녀석이다. 이놈들이 나는 모습이나 생김새를 보면 꼭 우리나라 말똥가리 같다. 보통 말똥가리는 Buzzard라고 부르는데 여기 도서관에서 조류 도감을 보면 Buzzard로 분류된 새가 없어서 의아했다. 좀 찾아보니 …. 말똥가리 종류의 맹금류 자체가 아메리카에서 유래된 새들인데 유라시아 대륙으로 넘어오면 Buzzard라고 부르고, 아메리카에서는 여전히 Hawk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DNA testing shows that the common buzzard is fairly closely related to the red-tailed hawk (Buteo jamaicensis) of North America, which occupies a similar ecological niche to the buzzard in that continent. The two species may belong to the same species complex–from Wikipedia.

아래 링크는 백업 차원에서..
https://birdwatchinghq.com/hawks-in-alberta/)

(물수리는 분류학적으로 독특한 맹금류이다. 대부분의 Hawk와 Eagle이 수리과(Accipitridae, family)에 속하지만 이놈은 별도로 물수리과(Pandionidae, family)로 독립되어 있다. 이 과에 속한 종도 물수리 뿐이며 전세계적으로도 단일종 형태가 잘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맹금류 끝판왕인 검독수리, Golden Eagle도 알버타에 살고 있다. 조류도감에 따르면 겨울에는 Banff 옆 Canmore 시내까지 검독수리가 내려오기도 한다는데….. 올 겨울 맹금류 관찰이 상당히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