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조롱이 둥지>

<황조롱이 둥지>

귀국 후 우리 가족이 새로 자리잡은 아파트 단지에도 황조롱이가 살고 있다. 어느 날 출퇴근길에 들리는 익숙한 황조롱이의 지저귐, 열심히 추적하던 차에 드디어 아파트 바로 옆 동, 에어컨 실외기 곁에 만들어진 황조롱이 둥지를 발견!!

캐나다에서 열심히 가지고 놀던 필드 스코프를 꺼내어 이 녀석들을 살펴봤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 새끼들이 잘 크고 있네. 예전의 관찰기록에 따르면 이 녀석들은 보통 3월 초에 짝짓기를 하고 이후 포란과 양육을 거쳐 6월 초면 이소(離巢)가 시작된다. 올 해 유달리 날씨가 늦게까지 춥다. 그래서인지 강도 바다도 예년보다 늦다. (한강에 몇 번 나가봤지만 아직 쏘가리 얼굴도 못 만났다) 그래서 이 녀석들의 이소도 좀 늦어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그나저나 어미(혹은 애비)새는 새끼들 맥이느라 비쩍 야위었구나… 주말에 비도 많이 내리고 추웠는데 황조롱이 가족들에게 녹록치 않은 시간이었을 것 같다. 이 둥지에도 어서 따뜻한 햇살이 비추기를..

(대충 가늠해보니 몇 호 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딩동, 초인종을 눌러서 부탁을 드리고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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