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를 바라보며..

FTA를 바라보며..

나는 FTA가 미래에 나타낼 파장에 대한 상반된 주장에 대해 어느 것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내가 FTA, 그리고 그에 관계된 전문지식이 전혀 없기도 하거니와, 더 기본적으로 사람이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 자체를 불신하기 때문이다. 본래 어떤 event가 생겼을 때, 그것이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여러방향의 분석이 나오기 마련이고 시간이 지나 결과가 나왔을 때 후향적으로 취사선택하여 누가 옳았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점치는 것과 유사) 역학에서 공을 던지면 어디에 떨어질 것이라고 계산하는 정도의 일과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경제학이 ‘우울한 학문’이라는 말처럼, FTA와 같은 문제에 있어서 수없이 많은 변수를 지배하는 equation은 인간의 인지기능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그렇긴 하나 복잡한 세상의 구조 속에도 단순 명료한 지엽적인 fact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를테면 당뇨환자에게 인슐린을 과다투여하면 저혈당에 빠진다든지, 오늘 카드로 친구들한테 크게 쏘면 빵꾸가 난다든지….

FTA에서도 누구나 인정하는 지엽적인 fact는 ‘농업’는 불리하다는 사실이다. 거기까지는 오케이.. 문제는 시골에서 농사지으시는 친척 할아버지나 낙향하여 시골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이 암것도 모르고 가카가 참 잘한다고, 뭔지 잘 모르지만 FTA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것… 시골 내려가서 직접 보지 않았지만 눈에 선하다.

이건 정말 기분 더럽다. 만에 하나 가카 말처럼 FTA가 농업 경쟁력을 키워 세계 시장에 우뚝 선다 할지라도 농업수준 향상의 열매를 맛보긴 커녕 의료계 주요 소비자의 길로 걸어갈 우리 어르신들을 농락하는 이 세상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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