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을 지켜보면서 왠지 모르게 옛날 생각이 자꾸 난다.

이번 대선을 지켜보면서 왠지 모르게 옛날 생각이 자꾸 난다.

1997년, IMF가 몰아닥치고 흉흉하던 시절이 있었다. 주위에 많은 사람이 정말 어려워졌고 심심치 않게 이런저런 폭~싹 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버지께서 공무원이시라 우리 가정은 크게 그 여파에 휘둘리지는 않았지만, 그때의 ‘위기’는 정말 피부로 실감나게 하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래도 긍정적인 것들만 꼽자면, 학교 앞의 콧대 높던 피자헛은 IMF의 여파로 ‘팝피자’라는 9900원짜리 메뉴를 출시하고 샐러드 바를 무한리필할 수 있게 해줘서 고삐리 주제에 피자헛을 들낙거리기도 했고, 입어볼 생각도 못했던 비싼 메이커의 옷들이 저렴하게 아웃렛 매장으로 쏟아져 나와서 나같은 허름한 인물도 한번쯤 걸쳐볼 수 있었다. 이를테면 NIX의 청바지라던가 송승헌이 광고로 나와서 유명했던 292513 STORM 같은 브랜드가 생각난다.

여하튼 그런 와중에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 되었고, 꼴보수의 본향인 갱상도 대구사람인 나는 말그대로 나라가 무너지는 줄 알았다. -_-;; 그때까지만해도 나름 애국, 민족의 무궁한 발전을 부르짖던 나에게 김대중이라는 상빨갱이, 전라도 잡놈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은 유전적으로 우수하고 세계사적으로 인정 받지 못하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고대사의 주역, 환단고기의 바로 그 대동이 민족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수치였다. 그때는 정말 구라 조금 보태서 나라 걱정에 잠을 못 이룰 지경이었다.

자그마치 15년 전 일이다. 이제 나라걱정에 잠을 못자지는 않는걸 보면 내가 뭔가 발전하거나 성장한 것인지, 오히려 퇴보한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지금 내가 품고 있는 생각도 어쩌면 좁쌀만큼 좁은 식견일지 모른다는 불안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기실 나와 크게 다를바 없을 거라는 안도가 교차한다. 어쨋거나 난 여러모로 긍정적인 사람이다. 아웅다웅하면서 조금씩 개선되고 발전할 것이다. 누가 되든 최소한 나라가 망하지는 않겠지……

누구 찍을지는 이미 예~~전에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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