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 숙제하는데 도움되라고 써본 기~~인 글…. 이 기회에 그동안 물가에서 쌓은 경험과, 지극히 주관적이며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봤다. 여하튼 집사람이 환경분야를 공부해서 참 좋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라고나 할까….
외래종의 도입과 토종생태계의 복원(resilience)
외래종의 도입은 경제적 목적등을 위해 인위적으로 도입하거나, 항공, 선박 등 인간의 물류활동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발생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경우 1970년대에 식용목적으로 도입했던 황소개구리가 대표적이며, 후자의 경우 2000년대 들어 급증한 바 있는 주홍날개꽃매미를 예로 들수 있다. 어류, 파충류, 곤충류 뿐만 아니라 식물를 포함한 외래종의 도입은 그들이 토종생태계에 미칠 수 있는 파급효과로 인해 많은 사회적 주목을 받아왔고, 심지어 ‘적’으로 간주되어 박멸, 퇴치사업과 같은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이와같은 인간의 퇴치활동이 생태계의 일원으로 편입되어 살아가는 한 종을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며, 실제로 사업이 성공한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최근에는 토종생태계 자체의 회복력이 외래종들의 개체수 조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황소개구리와 같은 경우 1980년대 식용을 위해 민가로 이식되는 과정에서 토종생태계로 노출되었고, 1990년대 들어 저수지, 강계와 같은 국내 담수에서 폭발적인 개체수 증식을 보여주었다. 당시 여름철 밤낚시를 가보면 저수지 전체가 황소개구리 울음소리로 가득했으며 봄에는 손가락 중지보다 큰 거대한 황소개구리 올챙이들이 물가에 모여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또한 기존의 생태계 질서를 뒤집어 개구리의 천적으로 여겨지던 뱀까지 황소개구리가 포식하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었고, 외래종이 생태계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최근 담수환경에서는 예전과 같은 황소개구리의 개체수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황소개구리 울음소리로 가득하던 습지, 저수지에서도 그 울음소리를 듣기가 쉽지 않고 수면에서 쉽게 관찰되던 그 거대한 모습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배스에서도 관찰되고 주홍날개꽃매미에서도 유사하게 관찰된다. (배스 낚시가 잘되는 것은 배스가 박 새롭게 도입된 하천 혹은 저수지임..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낚시가 잘 안됨..) 요약하자면 외래종이 도입되면 초기 적응기를 거쳐 폭발적으로 증식하는 시기가 나타나고 이후에는 점자 개체수가 감소하다가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기존의 토종생태계와 평형을 이루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인간의 포획활동의 증가가 기여한 바는 생각보다 작을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기존의 생태계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회복력에 의존하는 바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생태계는 그것을 구성하는 종들의 유전적, 경험적인 요인에 의한 먹이사슬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새로운 종이 그 체계에 편입되었을 때, 초기에는 그 종이 생태계에 차지하는 위치가 정해지지 않았으며 천적 및 먹잇감과 같은 관계가 불명확하여 개체수 조절이 이루지기 힘들다. 그러나 토종생태계의 구성원들도 차츰차츰 경험과 학습을 통해 새로운 종을 받아들이게 되고 결국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평형점이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들어 황소개구리의 경우 거대한 황소개구리의 올챙이를 접한 토종생태계는 이것을 먹잇감으로 인식하지 않아 방치하였고 그것이 결국 어마어마한 개체수 증가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차츰 토종생태계의 구성원들도 그것을 받아들이게 되어 백로, 왜가리와 같은 새들과 가물치, 메기와 같은 어식어들이 포식을 하게 되고 이는 정상적으로 생태계에서 생명체들이 성체가 되기 전 거치는 혹독한 경쟁으로 이어져 개체수 조절의 기전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물론 종의 개체수 폭증으로 인한 개체간 경쟁도 중요한 요인임이 틀림없다.
결국 토종생태계의 내적 강건함(fitness)가 중요한 요소이다. 수십, 수백만년 동안 이땅의 환경과 기후 적응해오면서 얻은 그 체력을 기반으로 복원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외래종의 도입의 위험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 우선 그 외래종의 fitness에 따른 토종생태계에 미치는 효과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 향어(이스라엘 잉어)와 같은 경우 양식목적으로 도입이 되어 국내에 대량으로 번식한 바 있으나 양식이 중단되자 토종생태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번식도 성공적으로 하지 못하면서 개체수 급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배스, 황소개구리와 같은 경우 왕성한 번식력과 식성을 바탕으로 토종생태계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두번째로 폭발적으로 증식하는 불안정한 기간동안 토종생태계 놓이게 되는 위험 때문이다. 특히 공간적으로 제한된 생태조건을 가진 민물 어류의 경우 강계별로 상이한 종구성을 이루고 있으며 그 강계에서만 볼수 있는 희귀한 특산종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종들은 개체수가 적고, 외래종의 도입과 같은 상황에서 절멸의 가능성이 커진다. 종의 멸종은 유전적 다양성의 훼손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생태계 전체의 내적 강건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예측할 수 없는 인수공통전염병(Zoonosis)의 가능성이다. 외래종에게 알려지지 않은 병원체가 존재한다면 비단 생태계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까지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