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착한 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까?

왜 착한 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까?

이 책은 해롤드 쿠쉬너라는 랍비가 어린 아들을 조로증으로 잃고 쓴 책이다. 결혼 전 견진교육을 받던 중 한 신부님에게서 소개를 받았는데 띄엄띄엄 읽어서 정리가 안되다가 최근에 생각나 잡았고, 지하철에서 출퇴근길을 지겹지 않게 만들어 주었다. 자신이 겪은 일, 그리고 성직자로서 주위에서 경험한 수많은 불행을 통해, 저 답없는 주제를 담담하고 논증적(?)으로 기술해 놓았다.

뭐 종교적인 부분이 많아 독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으나 책의 내용에 대한 개인적인 평은 제외하고… 여러가지 감상이 든다.

나뿐만 아니라 자식을 키우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겠지만 한해 한해 갈수록 저 진부한 주제가 점점 더 괴이하고 두려운 존재로 구체화 되지 않을까? 나 역시 직업적으로 저러한 사례쯤은 수없이 만난다. 죄를 지으면 병이 걸린다는 식의 중세적인 사고방식이 없더라도, 확률과 지식과 경험의 도구로 그모든 불행의 그늘을 벗어나고자 하더라도, 우리 각 개인은 저주의 주사위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함을 은연중에 알고있다. 모호한 불안과 공포……

가정을 꾸리고, 재산이 쌓이고, 자식을 통해 내 자신보다 더 귀한 사랑을 얻는 것은 우리의 삶에 크나큰 기쁨인 동시에 거대한 슬픔과 파괴… 그리고 그에 대한 두려움을 잉태하는 것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선은 악과 함께 있고 기쁨은 슬픔과 등을 맞대고 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더욱 현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경험하고, 지킬 것이 많아지며 불안해지고, 조바심내면서 서서히 굳어가는 건아닐까? 어릴적엔 노인들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 ‘모든 것은 운이었소.. 내가 한건 아무것도 없소’ 하는 이야기를 그냥 겸양의 의미로만 받아들였다. 이제사 생각해보면 그건 삶의 불확실성에 대한 굴복이 아니었나 싶다….

옛날에 봤으면 ‘먼 헛소리여~’ 했을 텍스트를 이젠, 움찔거리면 읽게된 자신을 바라보며 든 생각이다. 어서 집에 가서 예쁜 아기들 끌어안고 잊어야지…. 인생아 아~ 인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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