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아들들을 재워놓고 낚시TV나 잠깐 볼려고 TV를 틀었는데 EBS에서 인문학 특강을 하고 있었다. 어떤 부산사투리를 쓰시는 분이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재밌어서(마침 낚시TV에서 별게 하지 않길레..-_-;;) 다봤뿟다.
중학교때 왠 친구놈과 독서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랑 오디세이아가 젤 재밌다고 막 극찬하길레 집에 있는 두꺼운 세계 문학전집에서 그것들을 찾아 잠깐 본 적이 있다. 도무지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서 속으로 ‘임마 이거 좀 똘아이네..’ 하고 책을 덮었던 기억이 있다. 세월이 흘러 살다보니 그런 이야기들 속에 수천년의 시간을 뚫고 지금까지 명멸하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 반짝반짝하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알아채게 되었다. 중학생이 도대체 뭘 재밌다고 했는지 지금도 잘 이해는 가지 않지만, 그 친구는 어디서 뭘 하려나? 이름은 기억도 나지 않고 여드름 듬성한 그 얼굴만 뿌옇게 기억난다.
오늘 찾아보니 강의하신 분은 연대 신학과 김상근 교수라는 분이네… 지금 읽는 책 얼릉 다 읽고 호메로스를 읽어봐야겠다. 그래도 명색이 서양학문을 공부하고 있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