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비행…

매의 비행…

서해의 먼바다로 나가면 매 (송골매, Peregrine Falcon) 를 종종 만난다.

첫 번째 영상은 이 놈이 섬 위를 드론처럼 정지비행 (hovering)하는 모습. 멀리서보면 가만히 떠있는 것 같지만 확대해서 보면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맞추어 날갯짓을 정교하게 조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치 이 섬의 주인인 것처럼, UFO처럼 하늘위에 멈추어 아래를 내려다 보는 장면에서 매의 존재감은 정말 장엄하다. 사진이나 영상이 그것을 담기에는 부족하기 짝이 없다.

두 번째 영상은 한 쌍의 매가 서로를 희롱하며 하늘을 휘젓는 모습이다. 매는 드물게 평생 일부일처제를 하며 함께 자식을 키우는 동물이다. 사실 이 두 녀석이 부부인지, 부모자식관계인지, 경쟁자 관계인지 알길은 없으나 나는 이들의 공동비행에서 육아를 마치고 (지금 시즌이면 올해 태어난 새끼들인 이소를 마치고 떠났겠지) 느긋하게 하늘을 즐기는 여유가 느껴졌다. (부부싸움일수도) 매가 보여주는 비행의 궤적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황홀함을 품고 있다.

개인적으로 참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질문이 ….. ‘다음 생애는 뭐로 태어나고 싶나?’ 인데…….. 바다에 나가 매를 만날 때마다 그 생각을 되짚어 본다… 와 나도 한번 저렇게 날아보고 싶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