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추위를 뚫고 팔당댐 아래를 찾아가서 오랜만에 캐나다에서 가져온 필드스코프를 폈다. 매년 겨울, 팔당댐을 넘어온 물을 마주하는 검단산에는 참수리가 찾는다. 이유인 즉슨 재수없게 팔당댐 수력발전 터빈을 통과하게 된 물고기들이 메롱인 상태로 둥둥 떠내려온단다. 그래서 물고기를 먹고 사는 수리류 에게는 겨울을 보내기에 특급명당이라서 그렇다나 어쨋다나..

참수리는 비슷한 바다수리 (흰꼬리수리, 북미의 흰머리수리 등) 중에서 가장 대형종이고, 극동아시아 지역에 국한되어 살아간다. 주로는 러시아 캼차카 반도나 일본의 북해도 지역에 살아서 우리나라는 어쩌면 이 녀석들의 남방 한계에 가깝다고 봐야할 것이다. 여하간 이 녀석의 서식지나 위풍당당한 모습은 마치 비슷한 지역을 호령하는 아무르 호랑이와 겹치는 감이 있다. 캐나다에서 검독수리를 탐조할 때 이야기를 나누던 현지인이 ‘너희는 Steller eagle 이 있잖아.. 그거 진짜 멋진 맹금류다.’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지… 참수리의 디자인을 보면 진짜 조물주의 손길을 느껴진다. 특히 성조의 노란색 부리 위, 마빡에 있는 흰색 깃털은 진짜…. 누가 일부러 그려놓은 것 마냥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날개를 펼치고 장엄하게 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둘째 학원 시간이 다되서 철수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 같지만 쉬지않고 고개를 돌리며 먹을 것을 찾더라… 똥도 싸고.. 탐조 하시는 터줏대감 할배 아재들이 추운 날씨에도 상을 펴고 컵라면 끓여 드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담에는 라면 끓여 먹을 준비를 해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명칭이 Stellar eagle로 생각해서 이름도 역시 멋지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Georg Wilhelm Steller라는 독일사람이 처음 이름을 붙여서 Steller’s sea eagle 이라고 하네… -_-;; 역시 자꾸 찾아봐야 해…)
(참구리 얼굴 클로즈업은 나무위키 캡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