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드라마를 잘 보지는 않는 편이고, 응답하라 시리즈는 명성은 들었다만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이번 응팔은 집사람이 보기에 나도 애들 자고나면 몇 편씩 옆에서 훔쳐봤는데 상당히 재밌네…
88년도면 나는 그 굴렁쇠 굴리는 친구랑 동갑이니 살짝 옛날이긴 하지만 어릴때 테레비를 많이 봐선지 나오는 TV장면이나 노래들이 거진 다 익숙하다. 특히 지방 주택가에서 나고자란 나로서는 공감가는 장면이 참 많다. 경상도 사투리가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극중에 선우 엄마로 나오는 여배우의 사투리는 예술이다. 네이티브 스피커임이 틀림없다. 오백원 건다) 여튼 우린 진짜 옛날에 그러고 살았다. 한집에 이층집, 셋집 모여서 나눠 먹고 아이들은 우르르 몰려 다니고…
머 사실 따지고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금수저는 금수저고 흙수저는 흙수저고, 세상은 항상 강퍅해왔을 테지만, 어쩐일인지 요즘은 세상은 더 편리해졌고, 미디어는 홍수처럼 쏟아지고, 사람들도 더 많은걸 알아버렸고, 또 그만큼 세상은 더 교활하고 꼼꼼하게 그물코를 짜고 있는 거 같다. 보고나면 뭔가 우울하다. 왜 그럴까?
한낱 감성팔이, 추억팔이로 치부하자니… 앞으로 또 험한 세상을 살아나갈 우리 귀한 아이들에게 부모가, 우리세대가 과연 무엇을 물려줄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너무나 현실적인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인가? 우리 부모세대가 주신 것만큼의 정서적 연대라도 우리 아이들은 맛볼 수 있을까?
출근길에 신촌블루스의 아쉬움을 들으며 찝찔한 뒷맛을 느낀다. 또 일하다보면 까먹겠지.. 생각난 김에 이층집 희정이 희야(우리 동네에서는 어릴 때 형아를 희야라고 했다) 한테 카톡이나 해봐야겠다. 아저씨 아줌마는 잘 계신지…. 형수님은 잘 계신지.. 애들은 잘 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