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025년 10월.

학회로 시카고를 간 김에 렌터카를 빌려 인근(차로 두 시간 반 가량 거리) Urbana-Champaign,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일하는 친구 김민제와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그가 근무하는 Siebel School of Computing and Data Science 도 둘러보고, 그의 딸인 Sage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주립대가 있는 시골(?)을 떠나 광활한 옥수수 밭이 펼쳐진 미국 중서부의 평원을 거쳐, 미시간 호숫가에 위치한 시카고에 도착하니 옥수수는 사라지고 온통 빌딩 밭이다. 저 넒은 땅의 곡물들이 열차와, 도로를 통해 응축되어 이 빌딩들의 철골로, 석조로, 벽돌로 변했나 보다. 나일강의 농작물이 피라미드로 변했듯 말이다.

숙소 창문에서 보이는 시어즈 타워 (지금은 윌리스 타워로 이름이 바뀜.) 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다. 초등학교 때 흑백으로 된 책에서 ‘미국에 가면 시어즈 타워라고 세계에서 젤 높은 빌딩이 있데…..’ 라고 본 기억이 떠오른다. 애써 떠올려본 흐릿한 그 이미지와 지금의 현실이 놀랍게도 만난다. 세계에서 젤 높다….라… 롯데타워를 지척에 두고 일상을 살며 무덤덤해진 감각이 생경하다. 어느 것 하나 고정된 것이 없고, 인간사 흥망성쇠는 거듭된다.

따뜻하게 맞아준 민제와, 일정을 함께 한 모바휠 김민현 대표에게 감사를 전한다. 무엇보다, 한국인의 영혼을 담고, 아메리카에서 꿈을 펼칠 Sage의 미래를 응원하고 싶다. 삼촌은 한국에서 우리의 뿌리를 더욱 대지를 꿰뚫고 내릴게.. 너가 나중에 언제든지 찾아와 조선땅 품에 안길 수 있도록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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