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여름 휴가…

2013년 여름 휴가…

사정상 올 여름 휴가는 시골에서만 몇 일을 보내고 올라왔다. 내려간 김에 홍화씨 농사를 지은 아버지 농삿일을 조금 도와드리게 되었다. 간만에 운동을 해서 몸을 좀 만들었더니 휴가에 .. 삽질이라.. 덕분에 삽질은 잘 되더라.

아래는 풍구라는 기계로 수확한 홍화씨에서 가라지를 걸러내는 것인데.. 기계에 놓고 손으로 핸들을 돌리면 바람이 나와 씨앗은 아래에 쌓이고 그림처럼 기가 막히게 가벼운 가라지는 멀리, 무거운 것은 가까이 쌓인다.

아마 대학마다 전설처럼 리포트를 선풍기에 날려 학점을 매긴다는 교수님이 계실 것이다. 그 archetype이 아닌가 한다.

여하튼 잠깐이었지만, 작물을 키우고 낱알을 털어내고 그것을 햇볕에 말리고 가라지를 날려서 알곡을 얻는 농삿일은 여간의 노동이 드는 작업이 아니지만 그 단순한 과정 속에 설명할 수 없는 숭고함이 깃들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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