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종로에 약속을 갔다가 아이들 모두 데리고 빌딩숲을 거니는데 건물 주차장 입구쪽에서 푸다닥 소리들렀다.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까치한마리가 마치 매나 황조롱이처럼 꽤 큰 새 한마리를 공중에서 공격하는 것이 아닌가? 거의 참매가 꿩사냥하듯… 까치 주제에 엄청난 스킬로 공격해 버리는 것이었다. 공중에서 일단 타격을 가하고 그 속도로 땅까지 끌고내려오자 마자 부리로 쪼아대니 털이 사방에 흩어졌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헌데 어디선가 나타난 또다른 까치가 이걸 뺏어먹겠다고 사냥에 성공한 까치와 다툼을 하는 것이다. 치명타에 이미 공격받은 새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듯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고, 이 불쌍한 녀석은 내팽겨둔 채 까치들은 서로 다투기에 여념이 없었다. 도시화된 까치와 비둘기들은 여하간 비호감이다.
여하튼 난 죽어가는 새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었다. 집사람은 발로 툭툭 돌려가며 사진 찍는 나에게 못됬다고 소리를 빽 질렀지만..-_-;; 이 새가 무슨 샌지 궁금증을 이길 수가 없었다. 조류도감 본지도 오래되서 언뜻 떠오르는 이름이 없었다.
오전에 갑자기 생각나 찾아보니 아마도 ‘흰배지빠귀’ 가 아닌가 싶다. (확신은 못하겠음..-_-;;) 어릴적에 열심히 조류도감, 어류도감 보면서 스폰지처럼 빨아들였던 지식들이 낡은 사진마냥 색이 바래는 것 같아 한편으로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