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상.

오랜만에 일상.

ㅌㅐ권도장에서 놀고 있는 두 아들을 데릴러 엘리베이터를 앞에 섰더니 15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우리집이 11층이라 잠깐만에 문이 열리고 타는데 선객이 계신다. 중년의 남성분이고 주말에도 못 쉬시고 아마 택배일을 하시는듯, 무척 무거운 물건인지 밀차에 실은 물건을 기울여 균형을 잡고 계셨다. 여하튼 엘레베이터에 들어섰는데 묘한 냄새가 코를 사로잡는다. 직장(렉툼)에서 분변과 직전까지 어우러져 있다가 막 몸밖으로 나온 그 냄새…. 앗.. 이거슨 똥방구닷.. 너무나 신선해서 마치 주위에 분변에서 나온 뜨끈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것 같은 착시가 일어날 정도였다.

이 정돈 이해할 수 있다. 난 충분히 인간적인 사람이니까. 게다가 일하시는 중인데.. 힘 쓰고 계신데.. 문제는 9층에 버튼이 눌려 있었단 사실이었다. 설마 9층에서 내리시는 것인가? 혹시 그 아래서 누가 타면 어떻하지? 그러면 이 신선한 똥방구의 오욕은 오롯이 내가 뒤집어 쓰는 것인가… 불안감이 온 몸을 감싸왔다. 역시 이분은 시원하게 9층에서 내리시고(뒷모습마저 상쾌하게) 엘리베이터는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 설마 그 사이에 누가 타진 않겠지…. 이런 기대는 늘 깨지기 마련, 역시 5층에 엘리베이터거가 서더니 어떤 여성분이 타신다. 그 사이 시간은 똥방구의 향내가 내 후각을 탈감작시키지 조차 못할 정도로 짧은 기간이었다. 이 분이 무슨 생각하실지는 눈에 불을 보듯 뻔한 일… 난 고개를 숙이고 몸을 살짝 비틀어 내 존재를 최대한 감추는 것 외에 달리 방도가 없었다. 대단히 억울했다.

요즘 나는 이곳저곳에서 분하고 억울할 일이 참 많다. 평정심을 되찾고, 대저 나의 억울함이나 또는 나의 인간성도 이토록 가벼운 것이 아니었나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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