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사짜 붕어 낚으신(?) 사연…

아버지께서 사짜 붕어 낚으신(?) 사연… 시골에 오랜만에 옛날 이층집아저씨 내외분이 놀러 오셔서 토현지로 붕어 낚시를 위해 가시던 중이었다. 저수지 상류, 왕버들이 있는 개울가에서 커다란 왜가리(아버지 표현에 따르면 ‘황새’라고 하셨으나 여러가지 정황상 왜가리일 가능성이 큼.)가 무언가와 실갱이 벌이고 있는 것을 목격하셨다고 한다. 가까이 가서 보니 언뜻봐도 커다란 물고기가 푸다닥거리며 몸부림치고 있었고 왜가리는 그놈을 잡아먹으려고 공격하나 너무 큰 놈이라 삼키지도 못하고 진퇴양난이었던 것이다. 사람이 자꾸 다가오자 왜가리는 입맛을 다시며 먼곳으로 날아가 버렸다. 아버지와 이층집 아저씨께서 물가로 다가가서 봤더니 자그마치 40cm에 달하는 대물붕어였던 것이다. 붕어 40cm는 붕어낚시 왠만큼 하는 사람도 구경하기 쉽지 않은, 쏘가리로 치자면 오짜급에 해당하는 귀한 몸이 되겠다. 당연히 두분은 왠 떡이냐는 심정으로 냉큼 고기를 건져오셨다. 왜가리 입장에서는 열심히 달려서 큰 가젤을 사냥한 치타가 어슬렁 거리는 사자에게 먹이를 빼앗긴 심정이겠으나… 가져온 고기는 등에 상처가 좀 난 것 빼고는 괜찮아서 푹 고아서 할머니와 어르신들이 달게 잡수셨다고 한다. 큰 붕어는 약이 된다고 하니 왜가리가 가져다 준 좋은 선물이 되어 잡수시고 다들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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