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재활 심포지엄에서 digital health care에 대한 좋은 강의들을 듣고 든 생각…
다양한 IT 기술, AI, 소위 4차산업혁명 기술들이 의료시스템에 적용되는 예시들을 보면 정말 멋지고, personalized medicine이 가능해서 의료의 질도 올라가면서 ,동시에 뭔가 효율적이고 접근성 등등이 좋아지면서 의료의 비용-효과성 측면에서 의료비도 절감될거라는 이야기가 많다.
그런데 ‘기술의 비용’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자나 업체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지속가능한 수익성 모델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병원을 포함한 의료인+제약회사+의료기기업체+보험사+환자 라는 기존 의료 생태계에 정보기술자 혹은 업체(일종의 의료기기업체로도 볼 수 있겠지만)라는 새로운 stakeholder가 등장하게 되는 것인데 이는 비용의 절감이라기보다 의료시장의 파이가 증가하는 것이고 실제로 소비자들의 비용은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싸면서 질좋은 물건이란 거의 없는 법이니까..
개인적으로 의료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이진 않다. 또한 민간 혹은 기업의 강력한 동기부여 없이 기술이 제대로 의료시스템에 적용될 거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public sector가 저러한 고급기술을 제대로 써먹을 가능성이 거의 없단 말..) 여하튼 자꾸 의료비 절감, 비용-효과성 하니까 의구심이 일었다. 질문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쪽팔려서 참았다.
노트북을 펴놓고 ‘연구계획서’란 제목의 소설을 쓰며, ‘기대효과’란 상투적인 챕터에 ,’의료비용 절감’이라는 지리멸렬한 인물을 그려넣던 중이라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