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格列飛列島)
격렬비열도는 사실은 격렬비-열도이다. 서격렬, 북격렬, 동격렬… 세 섬이 마치 새가 나란히 날아가는 모양(格列飛)으로 놓여 있어 격렬비열도라 이름이 붙었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농어 낚시 또한 격렬(激烈)하다. 갯바위로 몰아치는 너울과 반지에 제왕에 아르고나스처럼 서 있는 바위를 뚫고 루어를 투척한다. 꾼들의 집요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은신처를 튀어나와 농어가 미끼를 물면 그 순간 꾼의 심장은 터질 것처럼 뛴다. 이 아름다운 섬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이 별에 태어난 특권이다.

연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꼭 이 모습을 눈에 담고 싶었는데 여한이 없다. 급작스런 출조를 허락해준 아내에게 감사할 뿐….

*요즘은 뭘 먹어도 맛이 없다. 이미 다 먹어본 것들이고, 예상되는 맛들이다. 그런데 낚시 중 배에서 먹는 도시락은 퀄리티와 상관없이 마법처럼 입맛을 이홍/이겸 수준으로 돌려준다. 진짜 이 밥 때문에 배를 타게 되는 것 같다.

*조과도, 손맛도, 입맛도 미련이 남지 않을만큼 봤다. 조선의 물고기들은 한참 후에 다시 만나자…… 굳 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