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야기 #13> 북미에서 생활하며 느끼는 몇 가지 잡상들…

<캐나다 이야기 #13> 북미에서 생활하며 느끼는 몇 가지 잡상들…

지극히 개인적이고 편협한 감상이며,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국한된 이야기일 수 있으니 적당히 필터링 부탁…

1) 효도….
동아시아의 가족, 효에 대한 관념이 박혀 있는 (나같은) 사람들은 흔히 서양사람들은 부모를 제대로 공경할 줄도 모르는 문화를 가진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여기서 현지분들을 만나서 경험해보니 천만에 말씀… 부모 자식관계가 돈독하고 자신의 조상이 뿌리에 대한 생각도 꽤 깊다. 멀리 몸이 불편한 부모를 생각하고, 어떻게 모시는 것이 좋을지 대해서 고민도 많고 .. 따지고 보면 사람 사는 곳이 다 비슷비슷해서 생김새와 언어는 달라도 다들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산다. 오히려 보면 요즘 한국이 가족문화, 가족관계에 있어서 훨씬 더 각박한 것 같다.

2) 먹을 것에 대한 생각…
현지인들, 특히 서유럽 출신의 캐나다 사람들은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반대로 말해서 한국사람들은 정말 먹을 것에 진심인 것이 사실이다. 특히 스키장이나 야외를 나가보면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덩지 크고 힘 좋게 생긴 서양사람들이 의외로 먹는 것을 보면 감자튀김이나 과일조각, 야채조각 같은 것을 간단히 떼우고 넘어가는 반면 아시아인들 (한국사람 포함) 은 훨씬 풍성하게 차려서 먹는다. 예전에 먹고 살게 없어서 보상적으로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면 지나치게 자학적인 관점이 아닐까 한다. 오히려 한국의 경우 이곳에 비해 (혹은 서유럽에 비해? 안가봐서 모르겠다) 훨씬 다채로운 자연조건, 식재료, 그리고 농경문화에서 비롯된 식문화의 차이로 보는게 맞지 않나 한다.

3) 소음…
여기 사람들은 소리에 좀 덜 민감한 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 집 밖을 나오면 공기도 맑고 하늘도 푸르고 참 좋은데.. 집에서 조금 떨어진 도시순환고속도로의 소음이 끊임없이 들린다. 도로의 소음만이 아니라 무언가 소리가 나는 것들은 죄다 한국보다 한 단계 더 시끄럽다. 여기 사람들이 소음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는 게 아닐까 한다.

4) 거친 물건의 마감..
일상생활에서 피부와 닿게 되는 상당수의 물건들에서 모서리 같은 것들이 거칠다. -_-;; 예를들어 욕실의 유리문 손잡이, 수건걸이 같은 사소하지만 자주 만지는 것들이 모서리가 날카롭고 거칠다보니 나처럼 몸동작이 둔한 사람은 몸에 상처가 자주난다.

5) 운전대만 잡으면 달라지는 사람들
뒤에 따라오는 사람 부딪힐까봐 문을 잡아주고 웃어주는 친절한 사람들이 도로에서는 썩 친절하지 않다. 잘 비켜주지도 않고 과속을 하면서 쫀쫀하게 따라 붙는다. 문신하고 수염기르고 픽업트럭 모는 백인아재면 거의 90%의 확률로 그렇다. 그런데 이것도 좀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운전을 하면 이미 고착된 운전문화, 그리고 한국 특유의 서로 눈치를 보는 운전습관들이 여기서는 통하지 않다보니 내가 반작용으로 저렇게 생각하는 거 같기도 하다. 여기 사람들의 거친 운전은’난폭운전’ (실제로 매우 난폭한 경우도 물론 있다) 이라기 보다… ‘남들 신경 안쓰고 내 갈 길 내가 간다.’ 정도의 마인드 느낌이다… 아니면 말고….

이거 말고도 많았는데 더 생각이 안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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