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 훈련

민방위 훈련

오늘 오후에 민방위 훈련이 있어 창덕궁옆 훈련장에 쫄래쫄래 걸어갔다. 예비군 훈련도 그렇고 가면 메너리즘의 절정 (지구상에서 최고 수준인..)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젖어 나도 바지 벨트를 풀고 기대어 앉아 잠을 청했다. 그러나 왠걸, 의외로 강사들은 노련했고 마지막 교시 심폐소생술 교육은 절정이었다. 강사님의 적절한 유머를 섞은 강의는 기대이상으로 아카데믹 했고, 도무지 각자 어디서 머해먹고 사는지 모를 다양한 군중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대다수가 내 또래, 초짜 가장에 아기 한둘 키울 남정네들에게 아기가 만약 갑자기 나빠지면 어떻할거냐는 화두는 나태한 정신을 바짝 차리게 만들었다. 이빠들은 따로 나와서 영유아 심폐소생술을 실습 시키시는 강사님의 열정에 탄복했다. 물론 민방위들도 그에 감화를 받아 대부분 내 자식이, 우리 부모님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면 어떻하나 하는 마음으로 교육을 받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 이런게 잘 되야되는데.. 다시 한번 강사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이곳이 이렇게 좀 더 기본에 충실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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