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맴매의 함정… 요즘 한창 홍이는 청개구리처럼 말을 안듣는다. 그래서 최근에 몇 번 엎어다 놓고 매를 대었다. 볼기를 찰싹찰싹 때리면서 깜짝 놀랐던 것은 나 자신의 그 행위 자체에 일종의 쾌락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었다. 몸의 크기나 힘이나 .. 모든 면에서 나는 이 녀석을 압도하고 있다. 도무지 말을 듣지 않던 이 녀석도 내가 제압을 하고 매를 대면 순식간에 자지러지며 잘못했다고 빈다. 매를 더 세게 대면 댈수록 그 반성?의 강도도 커진다. 얼마나 손쉽고 빠른가?.. 내 자식임에도 불구하고 내 힘과 권위가 거침없이 작동하는 그 순간에는 모종의 쾌락이 함께하는 것이었다. 물론 내가 이 녀석을 때릴 때는 혹시 이 아이가 이렇게 크다가 버릇없고, 남들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그로부터 출발하여 이 친구가 더욱 나은 사람으로 성숙하길 바라는 좋은 동기가 명백히 있었다. 그러나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사랑의 매’라는 행위를 직접해보면서, 그 속에 숨어 있는 폭력과 힘의 함정을 미쳐 몰랐던 것이다. 이 아이가 그 순간 잘못했다고 빌었던 들, 그게 진심이었을리가 없으며, 나 역시 후에 매를 댄 것이 비용 대비 효과 분석을 했을 때 정말 긍정적이었나 돌이켜보면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맴매 맞고 잠든 홍이가 자면서 소리를 지르며 공포에 떨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꼭 내가 쓸데없이 아이에게 상처를 줘서 그런것만 같아 미안한 마음에 뒤늦게 병주고 약주는 식으로 껴안고 미안하다고, 홍이를 사랑해서 그런거라고 … 마치 널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식의 세상에서 젤 추레한 형태로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고 말았다. 비단 자식와 부모의 관계에서만이 아니라 힘과, 권력.. 폭력이 존재하는 한 이러한 작동 메커니즘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것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저런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홍이에게 앞으로 매를 안들겠다.. 고 선언은 못하겠다… 어쩌다보면 그럴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내가 진심으로 나의 편의를 위해, 나의 힘에 도취되서 그런 것이 아닌지.. 거듭 생각해보고 그것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맴매를 해야겠다. 이홍… 조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