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인데 친척분들이 시골에 오시지도 않을거 같고, 오셔도 모여서 뭘 하기도 애매하고…. 마침 포항에 대삼치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를 설득해서 명절 전날 영일만에서 아침배를 탔다.
동트는 새벽 동해… 노랫가사처럼 ‘푸른 파도 마시며 넓은 바다의 아침을 맞았다.’ 아버지도 나도 삼치 낚시는 처음이었지만 이날 조과는 역대급이었다. 가져간 아이스박스론 한참 부족해 커다란 스티로폼 상자 가득 대삼치를 담아 왔다. 시골 마을의 이웃, 친척, 마을회관에 풍족히 나누어 먹으니 이게 바로 한가위 아니겠는가?

운전대를 잡고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를 반복 재생해서 흥얼거린다. 새삼 대단한 가수라는 생각을 하며 맑고 뾰족하게 찌르는 ‘젊은 날!, 뛰는 가슴 안고.. ..’ 파트를 곱씹는다. 저 목소리의 주인공도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되었고, 옆에 계신 아버지도 노쇠해지셨다.

집으로 돌아오니 이제 곧 젊음이라는 돛을 달아 거친 바다 수평선을 달려나갈 우리 아이들이 정신없이 놀고 있었다.






